고3 자녀를 둔 부모가 되고 보니 대학입시를 바라보는 마음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대학 모집요강은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보니 부모도 함께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앞서 연세대학교 수시모집을 살펴본 데 이어 오늘은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2027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특히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전형은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인 학업우수전형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에게 고려대는 현실적으로 상당히 높은 상향 지원입니다. 그렇지만 수시 6장 가운데 아이가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대학이라고 이야기한 만큼 부모인 저도 무조건 어렵다고만 생각하기보다 어떤 학생을 선발하는지부터 제대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학업우수전형이라는 이름 때문에 성적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전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모집요강을 읽어보니 조금 다르게 이해해야 했습니다.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은 수능 최저를 충족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난 학업 과정과 자기계발, 공동체 안에서의 모습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학생부종합전형이었습니다.

2027 고려대 수시모집, 고려대가 찾는 학생은 어떤 모습일까?
2027학년도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수시모집은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인 학업우수전형, 계열적합전형, 고른기회전형, 다문화전형, 재직자전형, 사이버국방전형, 그리고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학업우수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903명을 선발하며, 전형방법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서류 100% 일괄선발이라는 점입니다.
즉 학업우수전형은 별도의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학교생활기록부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통해 선발합니다. 따라서 학업우수전형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면접 준비보다 지금까지 학교생활 속에서 어떤 학업 경험을 쌓았고,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고려대가 말하는 좋은 학생은 어떤 모습일까요? 모집요강에 별도의 한 문장으로 된 인재상을 제시하기보다는 서류평가에서 어떤 역량을 평가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학업역량, 교과이수충실도, 자기계발역량, 공동체역량 등을 평가합니다.
특히 학업우수전형의 평가비중을 보면 학업역량이 50%로 가장 높고 자기계발역량이 30%, 공동체역량이 20%입니다. 이 비율만 보더라도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이 단순히 교과 성적만 높은 학생을 찾는 전형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했는가뿐 아니라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 자신의 관심 분야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학교 공동체 안에서 어떤 태도를 보여주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학업역량에는 전반적인 교과 성취수준을 의미하는 학업성취도와 학업을 수행하고 계속해서 학습해 나가려는 학업의지가 포함됩니다. 자기계발역량에서는 지원 계열과 관련된 탐색 노력과 준비 정도를 보는 계열 관련 역량과 주어진 문제를 깊고 폭넓게 탐구할 수 있는 탐구력을 평가합니다.
결국 고려대가 원하는 학생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모집요강에 나타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자신의 학업을 충실히 이어가면서 관심 분야를 스스로 탐색하고 성장해 나가는 학생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에 공동체 안에서 규칙을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필요한 경우 구성원들을 이끌어가는 모습까지 더해집니다.
고려대 학업우수전형, 수능 최저만 맞추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까?
고3 학부모로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기 때문에 수능 성적을 잘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27학년도 모집요강에 따르면 학업우수전형은 의학과를 제외한 전체 모집단위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8 이내이고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합니다.
의학과는 기준이 더 높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이고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합니다. 따라서 의학과를 제외한 학업우수전형과 의학과의 최저 기준을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학업우수전형의 전형방법 자체가 서류 100% 일괄선발이기 때문입니다. 수능 최저는 합격을 결정하는 최종 점수라기보다 해당 전형에서 요구하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두 학생 모두 수능 최저를 충족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학생은 교과 성취도가 우수하면서 자신의 관심 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하고 수업 안에서 꾸준히 탐구한 모습이 학생부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학생 역시 최저를 충족했지만 학생부에서 학업 과정이나 탐구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수능 최저를 충족했다고 해서 두 학생의 서류평가 결과가 같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려대는 학교생활기록부 등 제출서류를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업우수전형을 준비할 때는 수능 최저를 맞추는 것과 학생부의 평가요소를 확인하는 일을 별개의 목표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최저만 맞추면 혹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모집요강을 읽고 나니 오히려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최저를 충족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목표이지만 그것만으로 합격 가능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우리 아이의 학생부가 고려대가 평가하는 학업역량과 자기계발역량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학업우수전형은 면접이 없기 때문에 학생부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면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추가로 설명할 기회가 없는 만큼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난 학업 과정과 탐구 활동, 교과 선택과 수업 참여 모습 등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을 고민하는 고3 학부모가 꼭 확인할 것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을 살펴보면서 부모 입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우리 아이의 성적표 한 장이 아니라 학교생활 전체의 흐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학업역량
물론 학업역량의 비중이 50%이기 때문에 교과 성취수준은 중요한 평가요소입니다. 그러나 고려대가 학업역량에서 보는 것은 성적 하나만이 아니라 학업성취도와 학업의지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학생부를 볼 때 몇 등급인가만 확인하기보다 어떤 과목에서 강점을 보였는지, 학업을 꾸준히 이어왔는지, 수업과 학습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보여주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결되는 과목을 어떻게 선택하고 이수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자기계발역량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자기계발역량입니다. 고려대는 자기계발역량에서 계열 관련 역량과 탐구력을 평가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활동의 개수가 많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얼마나 꾸준하게 탐색했는지입니다. 한두 번의 활동보다 수업에서 생긴 궁금증이 탐구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흐름이 나타난다면 학생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3. 공동체 역량
세 번째는 공동체역량입니다. 고려대는 공동체역량에서 규칙준수, 나눔과 배려, 리더십 등을 평가요소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성적과 진로에 집중하기 쉽지만 학교생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어떤 태도로 생활했는지도 평가의 한 부분이 됩니다.
4. 수능 준비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수능입니다. 학업우수전형에 지원하기로 했다면 수시 지원을 결정했다는 이유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의학과를 제외한 학업우수전형은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와 한국사 4등급 이내라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 성적을 기준으로 어떤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최저를 맞출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5.원서접수 일정
2027학년도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수시 원서접수는 2026년 9월 7일 오전 10시부터 9월 9일 오후 5시까지입니다. 서류 제출이 필요한 경우 온라인 제출은 9월 9일 오후 6시까지이며, 등기우편 제출은 국내 발송 기준 9월 10일 소인까지 유효합니다. 원서접수 이후에는 전형이나 모집단위를 변경하거나 지원을 취소할 수 없으므로 원서를 넣기 전에 최종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시모집과 재외국민 정원 외 전형에서 다른 대학에 지원한 횟수를 모두 포함해 최대 6개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수시 6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는 단순히 합격 가능성만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아이가 정말 원하는 대학과 현실적인 지원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우리 아이에게 고려대는 말 그대로 높은 상향 지원입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한다면 부모가 먼저 안 될 거야라고 결론 내리기보다 모집요강을 정확하게 읽어보고 판단해 주는 것도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을 공부하면서 저 역시 한 가지를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수능 최저를 맞추는 것은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조건이지만, 최저 충족 자체가 합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류 100% 전형인 만큼 학업역량을 중심으로 자기계발역량과 공동체역량까지 학생부 전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고3 자녀를 둔 부모라면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대학 이름만 바라보기보다 각 대학의 모집요강을 직접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학마다 학생을 평가하는 방법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번 고려대 수시모집요강을 공부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 아이의 학생부와 지원 전략을 다시 한번 차분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고3 학부모님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시 원서접수는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한 번의 선택처럼 느껴져 부모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마지막까지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아이의 강점에 맞는 전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2027학년도 수시모집요강(2026.06.25. 배포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모집요강의 내용은 관련 법령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원서접수 전에는 고려대학교 입학처의 최종 공지사항과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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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oku.korea.ac.kr
출처: 고려대학교 입학처